졸업식 축사하던 억만장자 “학자금 대출 갚아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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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Date
2019-05-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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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로버트 F 스미스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면서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미국의 흑인 억만장자가 대학 졸업식 축사를 하면서 졸업생 수백명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깜짝 발표했다고 CNN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모펀드 업체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F 스미스(56)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모어하우스 대학 졸업식에서 연설을 하며 “우리 가족은 여러분의 버스에 연료를 약간 넣어주려고 한다”면서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지원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토머스 모어하우스대 총장은 졸업생 396명의 학자금 대출이 약 4000만달러(약 477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모어하우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 가운데 하나다.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영화배우 새뮤얼 잭슨 등이 이 학교를 나왔다. 흑인인 스미스는 이 대학을 나오지는 않았다. 그는 코넬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로버트 F 스미스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면서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말하자 졸업생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스미스의 ‘깜짝 선물’에 졸업식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인터넷에는 그가 학자금 대출을 갚아주겠다고 말하는 순간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기쁨의 환호를 지르는 졸업생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들이 올라왔다. 졸업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스미스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MVP”라고 외쳤다. 학자금 대출로 9만달러(약 1억원)을 빌렸다는 졸업생 일라이자 도머스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 수만 있다면 백 텀블링을 하고 싶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미스가 2000년 설립한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는 연간 수익률이 20%로 미국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사모펀드 중 하나이다. 이 회사의 자산 규모는 460억달러(약 54조8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초에도 이 대학에 150만달러(약 17억9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미국은 치솟는 대학 교육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대학 졸업생들이 막대한 학자금 대출을 등에 지고 사회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학자금 대출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88조원)가 넘는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토머스 총장은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세상에 나가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때 제약을 받게 된다”면서 “스미스의 선물은 졸업생들이 그들의 꿈과 열정을 따를 수 있도록 자유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5201629001&code=970201#csidx38b91a5c969ecd09d2e2b26a1193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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