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단체들, 트럼프 따라다니며 시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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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ate
2017-10-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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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0
[도 넘은 反美… 김정은이 말한 'Dotard' 피켓 들고 "양키 고 홈"]

만찬땐 청와대 앞, 국회연설땐 국회 앞… 동선 따라 집회 계획
訪韓 앞두고 민노총 등 집결… 美선 "한국서 철수" 反韓 여론

- 반미단체 과격 시위
美해군 창설 기념행사장 난입해 장병들에 욕설 퍼붓고 손찌검…
용산서 트럼프 모형 화형식도

- 미국 내 反韓 여론 커져
네티즌 "그냥 한국서 손 떼자" "북한이 공격해도 내버려둬야"
"한국 국격 떨어뜨려" 비판 잇따라

다음 달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訪韓)을 앞두고 '반미(反美)·반트럼프'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노총과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한국진보연대 등이 연합 단체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조직적인 반미 집회를 연다. 이미 열린 반미 집회가 외신에 보도되면서 미국에선 "한국 문제에서 손을 떼자"는 등 반한(反韓) 여론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NO 트럼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조직은 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이적 단체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민중당 등 220여개 단체가 만들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등에 반대해 온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투쟁 선포문'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대북(對北) 군사 압박 반대와 사드 배치 철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 등을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動線)을 따라 반미 시위를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찬이 예정된 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NO 트럼프 집중행동'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날 저녁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반미 행사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는 8일에는 국회 앞에서 연설 반대 집회를 한다. 이미 26일에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반대해 온 문정현 신부가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나무판에 '반전 평화'라는 문구를 새기고 기도를 시작했다.

한국에서의 반미 시위 장면은 미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에 전해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는 "한국이 미군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장 철수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확산되는 중이다.

‘Dotard’ 피켓 든 반미 시위대 -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등장했던 피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전쟁광으로 조롱한 것이다. 영문(英文)의 내용은 ‘노망 난 늙은이(DOTARD) 트럼프는 광분을 멈춰라’이다. ‘DOTARD’는 지난달 22일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직접 사용해 주목을 끈 단어다. 민노총 등 65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은 지난주 내내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김지호 기자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미국 해군 창설 242주년 기념행사장에 반미(反美) 시위대가 난입했다. 'DOTARD(노망 난 늙은이)'라는 단어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반미 단체인 '부산민중연대' 소속 회원 70여명은 이날 미 해군 창설 기념행사가 열린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을 찾아가 미군들을 향해 "트럼프 졸개들아, 꺼져라" "양키 고 홈!" 같은 구호를 외쳤다. 호텔 앞에서 수 분간 피켓시위를 펼치던 이들은 기념행사장 내로 진입해 미군 장병들에게 욕을 하고 손찌검을 했다. 부산민중연대는 지난 3월 한반도 위기설이 돌 때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부산항에 입항했을 때도 반미 시위를 했다.

북한이 미국을 비난할 때 썼던 단어나 구호들이 반미 시위에 버젓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9일 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등 65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연 반미 시위에도 'DOTARD 트럼프, 광분을 멈춰라'는 피켓이 등장했다. 'DOTARD'는 지난달 22일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직접 사용한 단어다.

최근 반미 시위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에 낙서하거나 얼굴 모형을 불태우는 등의 과격 시위가 잇따랐다. 지난달 27일 국민행동은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고 북미(北美)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쟁 나도 한반도에서만 죽는다'라는 글귀와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펼친 다음, 트럼프 대통령 얼굴에 반대의 의미를 담은 'X'자 스티커를 붙이고 페인트용 롤러로 문지르는 퍼포먼스를 했다. 지난 8월에는 민노총과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2017통일선봉대'가 사드 철수를 주장하면서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다가올수록 반미 단체의 시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반미 시위를 주도하는 이들은 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민중총궐기투쟁본부(민투본) 등 220여개 단체다.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주도하는 민투본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정원 해체' '이석기 석방'을 요구하며 2015년 경찰 버스를 부수는 등 폭력 시위를 했다. 법원이 이적 단체로 판시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를 비롯해 이적 단체 판결을 받고서 간판만 바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옛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한국청년연대(옛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등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 반미 과격 시위 장면을 담은 영상은 미국인들의 페이스북·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다. 미 해군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세레나 스미스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반미 시위' 모습을 담은 35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조회 수가 100만회를 기록했고, 1000여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이 영상은 6430명이 공유했다. 영상을 본 미국인들은 '북한이 그냥 한국을 차지하도록 놔두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냥 한국에서 손 떼버려' '미군 철수하면 되는 것 아니냐. 북한이 한국 침략해도 미국에는 절대 도움 요청하지 마라'고도 했다.

국내 반미 시위가 미국 일간지나 군사 전문지 등에 보도되면서 반한(反韓)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 시각) 지면에 광화문 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페인트용 롤러로 문지르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한국은 제정신인가?'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지난 21일 미 국방부가 발행하는 군사 전문지 '스타스앤드스트라이프스'는 지난주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했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의 소식을 전하면서 "'미군은 집에 가라'는 대형 현수막이 승조원들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며 미국에 입국하려다가 25일 출국장에서 입국을 거절당한 '방탄청년단(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단)'은 미 네티즌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됐다. 미 네티즌들은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미국에 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 '그런 무례한 행동 때문에 국격이 떨어지는 것' '그럼 우리도 문재인 대통령 탄핵하러 한국 가면 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탄청년단은 회원 1명이 미 뉴욕 JFK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다가 입국이 거부돼 공항에 억류됐다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27/20171027003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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