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전 ‘정상 상태’ 복귀냐, 급진 개혁이냐…민주당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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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Date
2019-10-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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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 조 바이든 전 부통령(가운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오터바인대학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웨스터빌 | AP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경선 후보 12명이 15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4번째 TV토론에서 격돌했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시작된 후 민주당 주요 후보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선두권 3인방 후보들이 서로 각축전을 벌였고, 추격하는 후보들은 한층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첫 경선인 내년 2월 ‘아이오와 코커스’가 가까워지면서 후보들 사이의 정책적 차별성도 갈수록 도드라지고 있다.

■ 변수 던진 탄핵정국

탄핵정국은 민주당 경선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진행된 TV토론 첫번째 주제도 탄핵이었다. 모든 후보가 탄핵의 당위성을 밝히느라 자신의 정책을 설명할 시간이 그만큼 줄었다. ‘탄핵 블랙홀’이 민주당 경선을 집어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선두권 3인방은 지난달 탄핵조사 개시 이후 돌출 변수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아버지 후광을 등에 업고 우크라이나와 중국에서 부당 이득을 올렸다고 연일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토론에서 “내 아들은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 나도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USA투데이가 지난 3일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가 이 사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일찌감치 탄핵을 주장해온 워런 상원의원은 탄핵 찬성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기회를 얻었다. 다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시점에 여론의 관심이 분산돼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격하고 급진적이라는 이미지를 딛고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쏠린 중도 및 흑인 성향 유권자에게 다가갈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달 초 발표된 3분기 개인후원금 모금액이 36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2주 전 심혈관 수술을 받으며 ‘건강’ 복병을 만났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2주 만에 복귀한 이날 TV토론 3시간 내내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78세인 그의 건강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정상 복귀’ 대 ‘급진 개혁’

유력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협하고 있는 워런 상원의원의 위상도 증명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물론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벤드 시장, 카멀라 해리스·에이미 클로버샤·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 다른 후보들은 최저임금 인상, 공적 건강보험 일원화, 소득세 인상 및 초부유층 재산세 부과, 학자금 부채 탕감 및 대학 무상교육 등 ‘워런표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공적 건강보험 일원화 정책을 두고 “꿈과 몽상은 엄연히 다르다”고 했고, 부티지지 시장도 현행 ‘오바마 케어’ 확대·강화가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출발부터 작은 꿈을 꾸고 포기할 게 아니라 큰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이전 ‘정상 상태’로의 복귀냐, ‘급진 개혁’이냐의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러온 혼란을 수습하고 차분한 개혁을 하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 크고 전복적인 변화를 꾀할 때라는 워런·샌더스 상원의원 등 양대 축으로 후보들의 정책 스펙트럼이 나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9월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은 56% 대 40%로 ‘큰 변화를 낳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실현이 어려운 공약’을 제시한 후보를 ‘실현 가능성이 높고 저비용인 대신 작은 변화’를 약속한 후보보다 선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용한 개혁’이냐 ‘급진적 개혁’이냐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끝까지 고민할 문제라고 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0162152025&code=970201#csidxd212286c53b222481afa6fc0d528f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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