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 부모, 자식 죽인 北에 합법적 복수…"로비스트 고용해 대북제재 통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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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조선일보
Date
2017-12-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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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 /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됐다 뇌사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로비스트까지 고용해 트럼프 정부에 대북 제재법을 통과시키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지난달 10일 로비회사 맥과이어우즈 컨설팅을 고용해 대북 경제 제재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의뢰했다. 2015년부터 정부 측에 꾸준히 아들의 송환을 촉구해온 웜비어 부모가 사망한 아들을 위해 합법적인 복수에 나선 것이다.
이들의 로비가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20일 북한을 시리아·이란·수단과 함께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에 지정된 것은 9년 만이다. 북한은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으로 1988년 테러지원국에 지정됐다가 2008년 조지 부시 행정부 때 핵 검증에 합의한 뒤 해제됐었다.
다음 날인 21일엔 북한 해운 회사 및 중국 무역 회사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북한 선박 20척을 비롯해 기관 13곳, 개인 1명 등이 포함된 무더기 제재였다.
더힐은 로비스트와 정부 관계자가 대북 제재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실제로 만났는지 맥과이어우즈, 백악관, 재무부, 국무부 등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웜비어 부부가 맥과이어우즈를 고용한 것은 확인됐다. 웜비어 부부는 맥과이어우즈를 통해 "북한의 손아귀에서 숨진 우리 아들 오토의 죽음과 관련해 조언과 상담을 받기 위해 맥과이어우즈의 리처드 컬런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컬런은 맥과이어우즈의 선임 파트너로 버지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냈다.
앞서 지난 9월 웜비어 부부는 폭스뉴스의 '폭스&프랜즈'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희생자가 아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인위적으로 오토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들은 오토를 납치했다. 그들은 오토를 고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이 테러 지원국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신디와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오토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 있다 지난 6월 미국으로 돌아왔다. 삭발을 하고 코에 호스를 꽂은 채 들것에 실려,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였다.
웜비어는 결국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숨졌다. 북한 측은 웜비어가 지난해 3월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 웜비어의 최종 사인은 장기간 뇌에 산소와 혈액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웜비어 부부는 "아들이 북한에서 조직적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5/20171205016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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