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품은 김 스낵, 월마트를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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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JIN
Date
2017-08-15 14:12
Views
4321

한국산 김을 과자로 만들어 미국에 판매하는 스타트업 '뉴프런티어푸드' 이신형 대표가 충남 홍성군 공장에서 김 스낵을 시식하고 있다. 그는 "우리 회사 미국인 직원들은 김의 감칠맛과 영양가에 놀라 '스페이스 푸드(우주 식품)'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신현종 기자


미국 월마트 매장 5000곳에 납품되는 한국산 김 스낵(과자)을 만드는 공장이 충남 홍성에 있다. 지난 10일 공장에서 만난 제품 개발자 이신형(45) 대표는 말쑥한 양복 차림새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고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글로벌 기업인 P&G 등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던 인물. 그가 '김 과자' 사업자가 된 것은 우연이었다.

2011년 같은 동네에 살던 미국인 친구가 "우리 애가 학교에서 김이란 걸 먹었다는데 몸에 해롭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친구들을 초대해 김으로 만든 요리를 선보였고 온 동네에 소문이 났다. 돈을 줄 테니 자기 파티 때 김 요리를 만들어 달라는 사람도 생겼다. 김이 미국에서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같은 동네에 살던 대학 동기 3명과 공동 창업했다. 글로벌 금융투자회사인 메릴린치와 IT 기업 야후, 페이스북 등에서 성공한 이들이었다.

"미국 명문대 나온 양반들이 김을 팔겠다고 하는데 사기꾼인 줄 알았습니다. 그것도 김으로 스낵을 만들겠다고 하니…."

이 대표에게 김을 공급하는 충남 홍성의 '광천김' 김재유(45) 대표는 2012년 이 대표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럴 만도 했다. 이 대표는 국내 김 업체 20곳에 다짜고짜 전화를 걸어 "김으로 스낵을 만들어 미국에 팔고 싶으니 제일 좋은 김을 좀 조달해 달라"고 제안했다가 대부분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과열 경쟁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김 대표는 미국에서 날아온 공동 창업자들을 직접 만났다. "미국 사람들이 참 열정이 있어 보였습니다."

김 스낵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한·미 합작품이다. 스타벅스 출신의 식품 개발자 안젤라 길(Gil)씨와 광천김 직원들이 제품 개발에 매달렸다. 스타벅스에서 프라푸치노 병 제품을 개발해 히트를 친 길씨는 미국인이 딱 좋아하는 맛을 찾아냈다. 대표작은 김과 김 사이에 얇은 초콜릿, 아몬드, 코코넛 등을 넣은 '시위드 스트립(해초 조각)'. 향긋하고 바삭한 김의 식감과 달콤한 초콜릿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미 스타벅스 매장에 진열된 '오션스 헤일로' 김 스낵. /뉴프런티어푸드


이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뉴프런티어푸드는 2015년 '오션스 헤일로(Ocean's HALO)'라는 브랜드로 미국 내 스타벅스 800여개 매장을 개척했다. 다음 달부터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미국 내 모든 점포 5000여곳에 진출한다. 김 스낵, 조미김 등 12가지 제품을 연간 100억~200억원 규모로 납품한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 미국인 직원들은 김의 감칠맛과 영양가에 놀라 '스페이스 푸드(우주 식품)'라고 부른다"고 했다.

한국 김은 지난해 미국, 중국, 일본 등에 3억5300만 달러어치가 수출돼 국내 수산물 수출 2위에 올랐고 올해는 상반기 1위에 올랐다. 세계 김 시장에선 생산 1위(마른 김 기준)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김을 제일 잘 안다는 편견을 깨야 한다"고 했다. "미국, 태국에선 이미 한국 김을 재료로 부가가치 높은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눈 깜짝할 새 원료 공급국으로 전락할 수 있어요. 세계 1등 김 수출국이지만 변신할 때입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15/20170815016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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